영화 '조커'에 출연했던 스탠드업 코미디언 마크 매런의 넷플릭스 스페셜 'End Times Fun' 리뷰. 코로나 팬데믹을 예견한 듯한 소름 돋는 통찰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향한 신랄한 풍자. 냉소적인 중년에게 추천하는 블랙 코미디.

1. 영화 '조커': 현실이 더 시궁창인 사람에겐 와닿지 않았다
2019년 화제작이자 명작으로 칭송받는 영화 <조커>.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정말 '신들렸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놀라웠습니다. 덕분에 몰입은 할 수 있었죠.
하지만 한국 관객으로서, 아니 '찢어지게 가난한 현실'을 겪어본 중년으로서 영화 속 '가난'은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한국에는 총만 없을 뿐, 생존을 위해 법의 테두리 안에서(혹은 밖에서) 더한 짓도 해야 하는 삶이 실재하니까요. 희망 없는 내일이 보이지 않는 삶은 고담 시티에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조커의 비극이 저에게는 그저 '현실의 일부'처럼 덤덤하게 느껴졌습니다.
2. 낯익은 그 얼굴, '마크 매런(Marc Maron)'을 만나다
영화 <조커>를 보다가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습니다. 로버트 드 니로가 진행하는 쇼의 프로듀서 역으로 잠깐 나왔던 배우. 알고 보니 그는 미국의 유명한 스탠드업 코미디언, '마크 매런(Marc Maron)'이었습니다.
넷플릭스에 그의 스페셜 <마크 매런: 종말을 웃어라 (End Times Fun)>가 있더군요. 가벼운 마음으로 틀었습니다. 1시간 남짓, 스탠드업 코미디의 룰대로 그는 마이크 하나 잡고 떠듭니다. 그런데 이 아저씨, 단순한 코미디언이 아닙니다. '예언자'입니다.
3. 소름 돋는 예언: "사람들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
그는 쇼 중반부부터 심상치 않은 이야기를 쏟아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야 사람들이 정신을 차릴 것이다."
평소 냉소적인 사람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불안한 징조들을 외면하며 삽니다. "어떻게 되겠지", "설마 망하겠어?" 하며 당장의 쾌락(마블 영화 등)으로 눈을 돌리죠. 마크 매런은 그 '방관하는 삶'을 신랄하게 꼬집습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그가 이 말을 한 뒤, 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사태를 맞이했습니다. (마치 도마뱀 포털이 열린 것처럼 말이죠.)
4. 마이크 펜스를 향한 독설 (매운맛 주의)
그의 풍자는 성역이 없습니다. 당시 미국 부통령이었던 '마이크 펜스'를 까는 대목은 압권입니다. (수위가 너무 높아 블로그에 다 적을 순 없지만, 핵심은 이렇습니다.)
"마이크 펜스의 얼굴을 봐라. 큰 머리에 생기 없는 눈, 꽉 조여진 얼굴... 저건 수치심 때문이다. 억눌린 욕망이 얼굴을 안으로 말려들게 한 '반(反)게이 얼굴(Inverted Gay Face)'이다."
사람을 비판하려면 이 정도는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무자비하고 창의적인 독설입니다. 그는 정치적 올바름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위선적인 권력자들의 내면을 발가벗겨 버립니다.
5. 중년을 위한 냉소적 위로
세계 1위 강대국 미국도 바이러스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스페셜 요원들은 테러범 잡는 데만 선수지, 보이지 않는 적 앞에서는 무능했습니다.
마크 매런의 코미디는 20대보다는, 산전수전 다 겪은 중년들에게 추천합니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것 같고, 내일 지구가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요즘.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구나" 하는 씁쓸한 위로를 받고 싶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정주행해 보시길 권합니다. (마지막 10분이 하이라이트지만, 빌드업을 위해 처음부터 봐야 제맛입니다.)
Let's go. I'll take another angle.
다른 시각에서 봐보죠.
What's wrong with Mike Pence's face?
마이크 펜스의 얼굴은 왜 그 모양이죠?
Have you looked at Vice President Mike Pence?
부통령 얼굴 봤어요?
He's got a sort of a knot of a face, a tight little face with dead eyes floating in a big head.
매듭으로 얼굴을 조인 형세에 생기 없는 눈은 큰 머리에 떠다니죠
What's going on with that face?
얼굴이 왜 그럴까요?
I don't know exactly, but I'm pretty sure it's shame-based.
잘은 모르지만 수치심 때문인 것 같아요.
I don't know exactly what it is,
정확히 뭔지는 모르지만
but when I look at Mike Pence doing anything,
마이크 펜스가 뭔가 하는 걸 보면
all I see is a man standing there thinking,
이런 생각을 하는 걸로만 보이죠
"Don't think about cxxx. Don't think about dxxx.
x은 생각하지 마 거xx 생각 말라고
don't want a dick. I don't want to suck a dxxx. I don't want a dick in me. No dxxxs for Mikey.
거xx 빨고 싶지 않다. 내 안에 넣고 싶지 않아 마이키한테는 필요 없음.
Jesus.
예수님.
I want Jesus.
난 예수님을 원해.
Jesus died on a cxxx for me, and that's who I, Oh, sorry, I did it again, Jesus. I'm sorry.
예수님께선 날 위해 x에 박혀 돌아가셨으니. 또 이랬네, 예수님, 죄송합니다.
Jesus is in my heart, not cock."
내 안엔 x이 아닌 예수님이 계신다.
That's what I think's going on with Mike Pence's face.
그래서 마이크 펜스 얼굴이 그런 거죠.
I think it's trying to retreat back into his head away from all the dxxxs he sees coming at him.
자기 얼굴로 다가오는 모든 거xx로부터 물러서느라요.
He's got a fairly rare condition called inverted gay face,
펜스는 아주 희귀한 반게이 얼굴을 가졌어요.
and I believe... I really believe that if Mike Pence sucked on dxxx, his face would pop out,
이건 제가 진짜로 믿는 건데 펜스가 거xx를 한 번만 빨면 그 얼굴이 펴질 겁니다.
and we could all be less nervous if Trump doesn't make it through his first term 'cause Pence is a scary Christian fascist person, and he's probably worse.
그럼 우린 트럼프가 첫 임기를 못 마칠까 덜 걱정해도 되죠. 펜스는 무시무시한 기독교 파시스트고 트럼프보다 더한 인간일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