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고든 레빗 주연의 하이재킹 영화 '7500' 감상평. 조종석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테러리즘과 생존 본능을 다룬 수작. 하지만 영화와 별개로 볼거리 부족과 추가 결제 유도로 인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해지하게 된 솔직한 후기.

1. 인공지능의 눈치 싸움: "나갈 때 되니 명작을 푸네?"
어제는 프라임 비디오에서 <인정사정없이 (Without Remorse)>를 봤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좀 남아서 한 편 더 골랐습니다. 마치 인공지능이 제 마음을 읽은 것 같습니다. "이 인간, 볼 거 없다고 구독 취소하겠구나" 싶은 타이밍에 기가 막히게 괜찮은 영화를 슬며시 추천 목록에 띄워줍니다. 꽁꽁 숨겨놨다 풀어준 느낌이랄까요.
그렇게 보게 된 영화, 바로 조셉 고든 레빗 주연의 <7500>입니다.
2. 영화 <7500> 리뷰: 숨 막히는 폐쇄 공포 스릴러
주인공은 멜로면 멜로, 액션이면 액션 다 되는 믿고 보는 배우 '조셉 고든 레빗'입니다. 극 중에서는 부기장으로 나옵니다.
① 카메라가 갇혔다 (파격적인 연출)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시작부터 끝까지 카메라가 '조종석' 밖을 나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독일의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비행기를 납치하는 긴박한 상황인데도, 관객은 오직 좁디좁은 조종석 안에서만 이 상황을 목격해야 합니다. 이 폐쇄적인 설정이 오히려 엄청난 몰입감과 사실감을 줍니다.
② 교훈보다는 '체험'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제는 영화에서 거창한 교훈이나 각성을 찾지 않게 됩니다. 대신 과거를 회상하거나 감정을 건드려주길 바라죠. 이 영화는 교훈 따위 없습니다. 그저 92분 동안 "절대로 어떤 상황에서든지 포기하지 말자. 죽을 때까지 살아남아라"라고 외치며 관객의 멱살을 잡고 끌고 갑니다. 다행히 "이것은 실화입니다"라는 자막은 안 나오더군요.
3. 프라임 비디오, 이제는 안녕 (구독 취소)
영화는 좋았지만, 결심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21일을 기점으로 프라임 비디오 구독을 취소했습니다. (취소 버튼 찾기도 참 어렵게 숨겨놨더군요.)
취소 사유: 부자들을 위한 서비스인가?
- 볼 게 없다: 무료로 풀리는 콘텐츠(프라임 포함)가 너무 적습니다.
- 추가 결제 유도: 10년 지난 철 지난 영화, 인기도 없는 영화를 보려고 해도 편당 최소 4,000원($3~4)을 따로 내야 합니다. 구독료는 구독료대로 받고, 영화 값은 또 받다니요.
이건 돈 많은 사람들이나 쓰는 서비스 같습니다. 저 같은 서민은 "구독하면 다 보여주는" 넷플릭스나 디즈니가 차라리 낫습니다.
4. 넷플릭스의 구애
3년 넘게 구독하다 지난달에 끊은 넷플릭스는 아직도 저를 못 잊나 봅니다. "제발 다시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라며 매일같이 이메일을 보냅니다. 프라임도 떠났으니, 이제 다시 넷플릭스로 돌아갈지, 아니면 당분간 독서와 운동으로 '보람찬 시간'을 보낼지 고민 좀 해봐야겠습니다.
2021년12월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