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전 영화가 이렇게 재밌다고? 넷플릭스에서 다시 본 90년대 몬스터 무비의 명작 '불가사리(Tremors)' 리뷰. 케빈 베이컨의 액션과 아날로그 감성의 완벽한 조화.
커피를 너무 마신 날, 우연히 만난 명작
어제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신 탓일까요? 낮잠을 자기엔 아깝고, 그렇다고 딱히 할 건 없는 나른한 오후였습니다. 넷플릭스를 하염없이 뒤적이다가 우연히 이 포스터와 마주쳤습니다.


"Tremors (불가사리)"
무려 32년 전, 1990년에 나온 영화입니다. 어릴 때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려 봤던 희미한 기억이 스치더군요. "과연 지금 봐도 재미있을까? 추억 보정 아닐까?" 반신반의하며 재생 버튼을 눌렀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끝까지 다 봤습니다.
오늘은 화려한 CG에 지친 여러분께, 투박하지만 확실한 재미를 보장하는 90년대 크리처물(괴물 영화)의 교과서, <불가사리>를 소개합니다.

1. 돌아온 케빈 베이컨, 그의 '청년회장' 시절
이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는 역시 주연 배우 **'케빈 베이컨(Kevin Bacon)'**의 파릇파릇한 젊은 시절입니다. 지금도 환갑이 넘은 나이에 헐리우드에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계시지만(한국 시골 마을로 치면 60세 청년회장님이시죠), 이 영화 속 그는 그야말로 날아다닙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장똘뱅이' 같은 인생을 살지만, 구김살 하나 없는 긍정적인 에너지. 몸을 사리지 않는 그의 투박하고 순박한 액션을 보고 있으면, 요즘 액션 영화에서는 느끼기 힘든 '날것'의 쾌감이 느껴집니다.


(TMI: 여주인공이었던 '핀 카터'의 근황이 궁금해 찾아봤는데, 최근 모습은 세월을 정통으로 맞으신 듯하여... 약간의 충격과 함께 세월의 무상함을 느꼈습니다.)



2. '코믹 + 호러 + 액션'의 완벽한 삼위일체
영화의 장르를 정의하자면 '코믹 호러 SF 액션' 정도가 되겠습니다. 30년 전 영화라 괴물(Graboid)의 생김새가 지금 보면 약간 어설프고 모자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 빈틈을 탄탄한 연출과 배우들의 케미로 꽉 채웁니다.
- 긴장감: 땅속에서 진동(Tremors)을 감지해 공격하는 괴물 설정은 지금 봐도 심장이 쫄깃합니다.
- 유머: 목숨이 오가는 상황에서도 잃지 않는 미국식 유머와 긍정적인 마인드가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만듭니다.
특히 인상적인 건 당시의 **'낭만'**입니다. 꽉 막힌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서로를 탓하기보다는, 연륜이 있는 파트너를 챙기고,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동료를 구하려는 영웅적인 면모가 돋보입니다. 요즘 영화들의 차가운 현실주의와는 다른 따뜻함이 있습니다.



3. 총평: 촌스러운데 세련됐다?
- 평점: 10점 만점에 7.1점 (상당히 높은 점수입니다!)
- 한줄평: 투박한 아날로그 액션과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의 승리.
잔인한 장면이 간혹 있지만, 전체적으로 아주 잘 만들어진 오락 영화입니다. 요즘 나오는 억지스러운 CG 범벅 영화들보다 훨씬 몰입감이 좋습니다.
💡 시청 팁
- 넷플릭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해외 거주 중이시라면 지역에 따라 한국어 자막 지원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영어 자막으로 봤는데, 대사가 어렵지 않아 볼만합니다.)
- 원제 **'Tremors'**는 '떨림', '진동'이라는 뜻입니다. 한국에서는 **'불가사리'**라는 초월 번역 제목으로 개봉했었죠. (바다의 불가사리 아님 주의!)
주말에 가볍게 맥주 한 캔 하면서 볼만한 '킬링 타임용' 영화를 찾으신다면, 30년 전 네바다 사막의 그 괴물들을 다시 한번 만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